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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이 볼 보이에게 건네 받은 만년필과 응원 메시지

LG 유니폼만 입은 류지현(50)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뒤 팬들로부터 건네받는 선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SSG와 홈 개막전에 앞서 깜짝 선물을 받았다. 다름 아닌 2016년부터 잠실구장에서 볼 보이로 일한 학생이 다가와 만년필 한 개와 손편지를 전달한 것. 편지에는 "감독님 취임과 더불어 감독으로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5년 전 3루 코치로 처음 뵀을 때부터 인사하면, 항상 웃으며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또한 "감독으로서 메모할 일이 많으실 것 같아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했다"라고 의미를 담았다. 류지현 감독은 "너무 많은 비용을 들여 산 것 아니냐"고 걱정했으나, 볼 보이는 "하루 용돈이면 됩니다"라고 웃었다고 한다. 류지현 감독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홈 개막전 종료 후에 사인 공과 유니폼을 답례로 줬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류지현 감독은 오랜 기간 마주한 볼 보이에 대해 "그 학생과는 자주 인사하던 사이 선수처럼 공을 잡는다"라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 LG에 입단, 재빠르고 영리한 플레이 속에 '꾀돌이'로 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선수 은퇴 후에도 코치를 역임,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기간을 제외하면 늘 LG 유니폼만 입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제 13대 LG 사령탑에 취임했다. 새 출발부터 팬들로부터 축하와 응원을 받고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식 당시에는 '우유빛깔 우리 감독님 꽃길만 걸으시길, 오빠한테 낚여서 27년째 엘지(LG)팬 일동'이라는 축하 인사말이 적힌 화한을 받았다. "그 오빠가 (우리 나이로) 쉰 살이 되었다. 오빠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라며 멋쩍어한 류지현 감독은 "누가 보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또한 LG 열성 팬으로 유명한 90세가 넘은 신계순 할머니는 직접 잠실구자을 찾아 "정말 반갑다. (감독 선임을) 기다렸다"라는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볼 보이는 편지 마지막에 "LG의 볼 보이, 팬으로서 감독님과 LG의 건승,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응원하겠다"라고 힘을 싣어줬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LG는 류지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초반 초반 4승 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LG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첫 홈 경기에서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아 감동했다. LG 팬들의 염원과 기대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취임 당시 "이제 팬들께 내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LG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팬들이 많다. 최선을 다해서 많이 웃을 수 있게, 즐겁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에 많이 못 오셔서 안타깝다. 빨리 정상화가 이뤄졌으면 한다"며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 해피엔딩을 희망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04.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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